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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담당자가 퇴사하면, 우리 회사는 몇 주가 멈출까

9월 22일
3분 분량

영업사원 스무 명 규모의 법인 CSO 대표님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정산 담당 과장이 갑자기 이직을 통보했습니다. 인수인계 기간을 한 달이나 확보했는데도, 그 다음 달 정산은 2주가 밀렸습니다.


인수인계 문서가 부실했던 것도 아닙니다. 엑셀 파일은 폴더째 넘겨받았고, 업무 매뉴얼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파일에 적혀 있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


인수인계로 넘겨받을 수 없는 것들


정산 업무에서 진짜 중요한 정보는 대부분 문서에 없습니다. 담당자의 머릿속에 있습니다.


  • A병원 건은 왜 요율이 다른지

  • B영업사원과 작년에 어떤 조건으로 조정했는지

  • C거래처는 증빙을 늘 늦게 주니 며칠 먼저 독촉해야 한다는 것

  • 특정 품목만 별도 요율을 적용하기로 한 구두 합의가 있었다는 사실


후임자는 숫자는 받았지만 판단 기준은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매 건마다 대표님께 묻게 되고, 대표님도 기억이 흐릿하면 결국 영업사원에게 확인합니다. 정산 한 번에 삼자 대조가 벌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지연은 단순히 며칠이 아닙니다. 영업사원 입장에서는 "이 회사는 정산이 늦는 회사"라는 인상이 남습니다. 한 번 생긴 그 인상은 다음 채용과 리텐션에 그대로 영향을 미칩니다.

정산 맥락이 한 사람에게만 쌓이면, 그 부담도 한 사람이 집니다.
정산 맥락이 한 사람에게만 쌓이면, 그 부담도 한 사람이 집니다.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의존도입니다

많은 대표님들이 정산 시스템을 검토하실 때 "얼마나 빨라지나"를 먼저 보십니다. 물론 중요한 지표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회사를 위태롭게 만드는 건 속도가 아닙니다. 특정 한 사람이 빠졌을 때 업무가 멈추는 구조입니다.

영업사원 확보는 어떻게든 됩니다. 정산 담당자도 다시 뽑으면 됩니다. 그런데 3년치 정산 맥락을 기억하는 사람은 채용으로 대체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나가면 그 맥락은 회사에서 사라집니다.

조직이 열 명일 때는 이 구조가 오히려 효율적입니다. 서른 명을 넘어가면 병목이 되고, 쉰 명을 넘어가면 리스크가 됩니다.

지금 우리 회사를 점검하는 세 가지 질문

거창한 진단은 필요 없습니다. 아래 세 가지에 답해보시면 현재 위치가 드러납니다.

첫째, 정산 담당자가 오늘 그만두면 다음 달 마감은 며칠 늦어질까요. 사흘 이내라고 답하실 수 있으면 건강한 편입니다. 2주 이상이면 이미 위험 구간입니다.

둘째, 영업사원의 현재 요율과 그 요율이 정해진 이유를, 담당자 없이 30분 안에 확인할 수 있습니까. 확인이 어렵다면 그 정보는 회사 자산이 아니라 개인 자산입니다.

셋째, 작년 이맘때 정산 내역에 대해 영업사원이 이의를 제기하면, 근거를 얼마 만에 제시할 수 있습니

까. 여기서 막히면 분쟁이 생겼을 때 방어할 수단이 없습니다.

세 가지 질문의 답이 곧 지금 우리 회사의 리스크 크기입니다.
세 가지 질문의 답이 곧 지금 우리 회사의 리스크 크기입니다.

사람을 못 믿어서가 아닙니다

오해하실까 봐 덧붙입니다. 이건 직원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담당자 한 사람에게 회사의 정산 전체를 기억하게 만드는 건, 그 사람에게도 과한 부담입니다. 휴가를 마음 편히 쓰지 못하고, 몸이 아파도 마감 때는 출근하게 됩니다. 좋은 직원일수록 이 부담을 혼자 지다가 번아웃으로 떠납니다.

정보가 시스템에 있으면 담당자는 기억하는 사람이 아니라 판단하는 사람이 됩니다. 업무 난이도는 내려가고 역할의 가치는 올라갑니다. 시스템 도입이 가장 반가운 사람은 사실 정산 담당자 본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무엇부터 해야 하나

시스템 도입이 첫 단계라고 말씀드리려는 게 아닙니다. 순서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담당자와 마주 앉아 "문서에 없는데 알고 계신 것"을 전부 받아 적는 겁니다. 예외 요율, 거래처별 특이사항, 반복되는 분쟁 지점, 마감 전에 꼭 챙겨야 하는 순서까지요.

이 목록을 적어보시면 두 가지를 알게 되십니다. 생각보다 양이 많다는 것, 그리고 이게 엑셀로는 관리가 안 된다는 것.

엑셀은 숫자를 담지만 맥락을 담지 못합니다. 요율 옆에 '왜'를 적을 칸이 없고, 조건이 언제 바뀌었는지 기록할 자리가 없습니다. 메모를 달아도 파일이 복사되는 순간 흩어집니다. 그래서 결국 사람이 기억하게 됩니다.

프로엠알이 다루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요율과 예외 조건, 변경 이력을 시스템이 기억하고, 계약은 폴더가 아니라 영업사원 카드 안에서 관리되며, 처방 증빙 입력은 AI가 처리합니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회사가 같은 속도로 돌아가게 만드는 일입니다.

우선 담당자와 한 시간만 마주 앉아 보시기를 권합니다. 받아 적은 목록의 길이가 곧 지금 우리 회사의 리스크 크기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지금은 담당자가 잘하고 있는데, 굳이 바꿔야 하나요?

잘 돌아갈 때 바꾸는 게 맞습니다. 문제가 터진 뒤에 옮기면 이관 작업과 수습을 동시에 해야 합니다. 담당자가 있을 때 그 사람의 기준을 시스템에 옮겨두는 것이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시점입니다.

Q. 우리는 영업사원이 열 명 남짓인데 아직 이른가요?

규모보다 구조를 보시면 됩니다. 열 명이어도 요율 예외가 많고 거래처별 규칙이 제각각이면 이미 사람 의존 구조입니다. 반대로 서른 명이어도 규칙이 단순하면 여유가 있습니다.

Q. 기존 엑셀 데이터는 어떻게 되나요?

보통은 계약서, 영업사원 명단, 품목 단가표를 옮기는 초기 세팅이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합니다. 자료가 정리되어 있다면 생각보다 빠르게 첫 정산을 돌려볼 수 있습니다.

Q. 담당자가 반발하지 않을까요?

실무자에게 먼저 보여드리면 반응이 다릅니다. 반복 입력과 대조 작업이 줄어드는 쪽이라, 마감 때마다 야근하던 담당자일수록 환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로엠알 · 제약·헬스케어 영업을 위한 AI SFA 클라우드 · promr.blog · 02-695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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