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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하루에 다섯 끼 먹는 식문화



스페인은 식사 패턴이 우리와 꽤 다르다.

스페인의 지인들에게 우리나라는 보통 아침 식사를 7시쯤, 점심을 12시, 저녁을 6시나 7시쯤 먹는다고 하면, 그건 영국식 식사 패턴이라고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스페인 사람들은 하루에 다섯 끼를 먹는다.

아침을 일단 7시쯤 아주 가볍게 먹는다. 주스나 커피와 같이 비스킷 정도로 끝낸다.

출근하고 나면 11시부터 30분 정도 아점을 먹는다.




스페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이 부분이다. 이때가 되면 아무도 일하지 않고 인근 카페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간단히 아점을 즐긴다.

여유가 있는 대기업에서는 직원들이 바깥으로 나가지 않도록 아점을 배달하기도 한다.

그리고 오후 두 시쯤 되면 점심을 먹는다. 이 점심이 진짜 점심인데 보통은 두 시간 동안 먹는 것이 전통이다.


대체로 관공서와 은행은 점심 전까지만 민원 업무는 잘하지 않는다.

오후 네시쯤 점심 식사 후 사무실로 복귀해서 저녁 여섯 시 또는 일곱 시까지 일하고 퇴근한다.


그리고 퇴근하자마자 점자를 먹는데 간단한 음료와 타파스 요리를 먹으며 저녁 먹을 준비를 한다.


점자를 끝내면 저녁 9시에 비로소 저녁 식사를 한다. 이렇게 하루 다섯 끼를 먹는 것이 스페인의 일반적인 식문화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면 보통 11시나 자정쯤이 된다.

그리고 잠자리로 든다.



스페인의 식당은 대부분 1시 30분이나 2시쯤 문을 열어 4시에 문을 닫으며 저녁때는 8시 30분, 혹은 9시쯤 문을 여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식사 패턴은 스페인에 여행이나 출장을 간 영국식 식사를 하는 한국의 비즈니스맨에겐 상당한 고통이다.

식당의 운영시간은 대략 이러하지만 작은 사이즈의 음식인 타파스를 파는 바르는 더 일찍 문을 여니 늦은 식사 시간에 따른 고통은 타파스를 먹으며 해결할 수 있다.



타파스는 뚜껑을 의미하는 단어다. 즉, 제대로 된 식기에 코스 정찬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보통 식사의 2분의 1에서, 3분의1 정도로 간단히 먹는 것이다.


그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술잔 위에 벌레가 빠지지 않도록 술잔 위를 작은 접시로 덮고 그 위에  음식을 올려놓고 먹던 것이 타파스 문화로 정착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래서 타파스는 특정한 음식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적은 양의 음식을 손님들이 다양하게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스페인 식문화의 한 형태를 의미한다.

타파스 바르에서는 적은 분량의 타파스와 와인 한 잔 또는 맥주 한 잔으로 선 채로 식사를 하고 있는 스페인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식사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한두 시간 정도 늦다. 그리고 아침 식사와 점심 식사 간 사이가 멀다보니 중간에 아점을 먹는다.


스페인은 왜 다른 나라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식사 시간 문화를 가지게 됐을까?

지도를 보면 스페인의 중심을 통과하는 경도는 영국보다 더 서쪽으로 치우쳐 있다.

그런데 스페인은 국가 표준시로 프랑스와 독일과 같은 서유럽 표준 시간을 쓰고 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스페인 독재자 프랑코의 결정으로

당시 스페인이 쓰던 그리니치 표준시에서 서유럽 표준시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는 런던보다도 더 서쪽으로 위치해 있지만 동쪽으로 한참 떨어진 베를린의 시간, 1시간 30분 정도 차이가 나는 시간대를 쓰게 됐다.

그러니 스페인에서는 해가 늦게 뜨고 또 너무 늦게 진다.

여름에는 밤 10시 까지 해가 떠 있고 겨울에는 오전 9시쯤 돼야 해가 뜬다.

그래서 스페인 사람들은 늦게 먹고 늦게 잔다.


최근 스페인 정부는 스페인의 표준 시간대에 따른 이 독특한 식문화가 국가 노동 생산성에 악영향을 준다고 판단하고 스페인의 표준 시간대를 그리니치 표준시로 다시 옮기려는 정책을 강구하고 있다.



시간대를 옮기면서 영국식 식사 시간과 영국식 근무시간으로 옮겨 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표준 시간대로 변경한다고 오랜 기간 유지된 문화를 바꿀 수 있을까?

이미 스페인식으로 고착화된 생활 습관을 시간대를 바꾸는 것 만으로 변화 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인용 글. 문정훈(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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